국제법 쉽게 이해하기

디지털 서비스세(DST)가 조세 주권 침해로 분쟁화될 가능성

inter_law 2026. 1. 18. 12:42

디지털 시대의 세금 문제는 왜 국제 분쟁으로 번질까요?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국경을 거의 의식하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검색을 하거나 영상을 시청하고 온라인 쇼핑을 하는 과정에서 이용자는 특정 국가 안에 머물러 있지만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다른 국가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편리함을 제공했지만 동시에 기존의 국제 조세 질서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과거 국제 조세 체계는 기업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장소, 즉 공장이나 사무실이 위치한 국가를 중심으로 과세권을 배분해 왔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은 서버와 알고리즘, 데이터만으로도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어디에서 이익이 발생했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국가가 도입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제도가 바로 디지털 서비스세(Digital Services Tax, DST) 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서비스세는 공정 과세라는 명분과 달리, 조세 주권 침해 논란과 국제 분쟁 가능성을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이번 게시글에서는 디지털 서비스세가 왜 국제법적 쟁점으로 부상했는지, 그리고 향후 어떤 갈등 구조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디지털 서비스세의 개념과 도입 배경

디지털 서비스세의 기본 구조

디지털 서비스 세는 검색엔진, 소셜미디어, 온라인 광고 플랫폼, 중개 플랫폼 등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매출에 대해 부과되는 세금입니다. 기존 법인세와 달리 순이익이 아닌 매출액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디지털 기업이 이익을 저세율 국가로 이전해 세금을 최소화해 온 구조를 차단하려는 정책적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용자가 있는 국가에서도 일정한 과세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기반합니다.

 

기존 조세 체계로는 부족한 이유

기존 국제 조세 체계는 고정사업장 개념을 핵심 기준으로 삼아 왔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기업은 물리적 사업장이 없어도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세금은 거의 내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었고 각국 정부와 국민 사이에서 조세 형평성에 대한 불만이 커졌습니다.


조세 주권의 전통적 의미와 국제법적 위치

조세 주권이란 무엇인가?

조세 주권은 국가가 자국의 경제 활동에 대해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하며 국가 주권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국제법상 국가는 자국 영토 내에서 발생하는 소득과 활동에 대해 독립적으로 과세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집니다. 이 원칙은 국제 질서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해 왔습니다.

 

디지털 경제가 조세 주권을 흔드는 이유

문제는 디지털 경제에서는 영토라는 개념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용자는 한 국가에 있지만 데이터는 다른 국가에 저장되고 본사는 또 다른 국가에 위치합니다. 이 구조에서는 어느 국가가 정당한 과세권을 가지는지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지털 서비스 세는 조세 주권을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으나 동시에 다른 국가의 권한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받게 됩니다.


디지털 서비스세와 조세 주권 침해 논란

외국 기업에 대한 일방적 과세 문제

디지털 서비스세는 자국 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 기업에게도 적용됩니다. 이는 전통적인 국제 조세 원칙에서 벗어난 접근 방식으로 다른 국가의 조세 주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옵니다. 특히 특정 국가의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주요 과세 대상이 될 경우, 사실상 국적에 따른 차별 과세라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예측 가능성 부족과 법적 불확실성

국제 투자 환경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예측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서비스세는 국가별로 과세 기준과 세율이 다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세금 부담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장기적인 투자 계획 수립을 어렵게 만들고 국제 경제 활동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국제 분쟁으로 이어지는 구체적 경로

이중과세 문제의 현실화

디지털 서비스세는 기존 법인세와 별도로 부과되는 경우가 많아 동일한 수익에 대해 두 번 과세되는 이중과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국제 조세 분쟁에서 가장 빈번하게 제기되는 쟁점 중 하나입니다.

 

통상 분쟁과 외교 갈등으로의 확산

일부 국가는 디지털 서비스세를 도입한 국가에 대해 보복 관세나 통상 압박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조세 문제가 무역 분쟁과 외교 갈등으로 확산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제기구와 국제법의 대응 노력

OECD 중심의 국제적 합의 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디지털 경제 과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자간 협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글로벌 최저한세와 새로운 과세권 배분 논의는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개별 국가 조치의 한계

국제적 합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각국이 독자적으로 디지털 서비스세를 도입할 경우, 분쟁 가능성은 오히려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국제법적 불확실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기업과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

기업 활동에 대한 영향

디지털 서비스 세는 기업의 비용 구조를 변화시키고 일부 기업은 서비스 축소나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부담

기업의 세금 부담 증가는 결국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디지털 서비스 세는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생활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된 사안입니다.


마무리하며

디지털 서비스세는 국제 조세 질서의 전환점입니다

디지털 서비스세는 디지털 경제 시대에 공정 과세를 실현하려는 중요한 시도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조세 주권 침해 논란과 국제 분쟁 가능성을 동시에 안고 있다는 점도 분명합니다. 앞으로 국제사회는 조세 주권을 존중하면서도 디지털 경제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국제 규범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일방적인 정책보다는 협력과 조정을 통한 해결이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서비스세를 둘러싼 논의는 단순한 세금 문제가 아니라 미래 국제 질서와 국가 간 신뢰를 시험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디지털 경제 과세 공식 보고서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 국제조세 분석 자료

국제조세법 관련 일반 해설서